목차
마지막 업데이트 2025.06.30
지난 대선에서 직장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공약, 바로 주 4일제일 거예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주 4.5일제를 공약했는데요. 당시 이 후보는 주 4.5일제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주 4일제로 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주 4일제 공약은 어떻게 될까?” 궁금했을 텐데요. 전 세계에서 일 많이 하기로 유명한 게 바로 우리나라인 만큼, 주 4일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반면 임금 삭감이나 생산성 향상 없는 주 4일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앞으로 주 4일제를 둘러싼 논의는 점점 더 활발해질 전망인데요. 주 4일제의 개념과 도입 논의 배경, 주 4일제와 임금 삭감·생산성 관련 쟁점을 살펴봐요.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도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주 4일제가 정확히 뭐야?
주 4일제란 말 그대로 일주일에 4일만 일하고 3일 쉬는 걸 말해요. 지금은 일주일에 5일 일하고 2일 쉬는 ‘주 5일제’가 보편적이잖아요. 주 5일제에서 일하는 날을 하루 줄이는 게 바로 주 4일제예요.
주 6일제 → 주 5일제 → 주 4일제
우리나라에서 주 5일제가 도입된 건 2004년인데요. 그 전까지는 토요일에도 학교나 회사에 가는 게 당연했어요.주 5일제는 심한 노동 강도와 부족한 여가 시간 등 노동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는데요. 당시엔 법정 노동 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자는 게 요지였어요. 공공기관부터 시작해 회사 규모에 따라 적용되는 대상을 점점 늘려갔는데, 모든 기업에 시행된 건 2011년으로 불과 14년밖에 안 됐어요.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주 5일제가 도입됐다고.
주 4일제는 주 5일제의 연장선
“어떻게 일주일에 4일만 일할 수 있어!” 놀랄 수 있는데요. 주 5일제가 등장할 당시에도 비슷한 사회적 충격이 있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달력에서 각각 파란색, 빨간색으로 칠해진 토요일, 일요일이 우리에게 익숙한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주 4일제를 하자는 얘기가 왜 나오고 있는지 살펴봐요.
주 4일제를 하자는 얘기는 왜 나왔을까?
주 4일제에 대한 관심은 몇년 전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탄 건 바로 코로나19 시기예요. 코로나19로 유연근무·원격근무가 늘어나며 ‘꼭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하지 않아도, 주어진 업무만 다 해낼 수 있다면 4일만 일해도 괜찮겠는 걸?’하며 여러 나라에서 핫한 이슈로 떠오른 것.
코로나 19때 부상한 주 4일제 논의
실제로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21년, 뉴닉 ‘피자스테이션’에선 구독자 3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에 찬성하는지를 물어봤는데요. 무려 84.5%가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거로 나타났어요.
주 4일제, 어떻게 생각해?
설문 기간: 2021년 9월 1일 ~ 9월 6일
/ 총 참여자 수: 3,009명
높아진 워라밸에 대한 의식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 4일제 논의가 떠오른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를 기준으로 어느덧 세계 10위권에 올라섰지만,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노동 시간이 긴 편에 속해요.
세계적으로 긴 노동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년 평균 노동 시간은 1904시간으로, 콜롬비아·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에 이어 OECD 6위 수준이에요(2022년 기준). OECD 평균인 1719시간보다는 185시간이나 길고, 주요 선진국들보다도 150시간 이상 길고요.
OECD 주요국의 연간 노동 시간
2018~2022년 기준
/ 출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 4일제하면 뭐가 좋아?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주 4일제가 삶의 질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요.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말하고요.
사람들이 주 4일제에 찬성하는 이유
- 효율 더 높아질 거야 📈: “오래 일한다고 그 시간을 모두 100% 쓰는 건 아니잖아. 노동 시간이 줄어도 일은 줄어들지 않을 테니까, 주 4일제를 하면 쓸데없는 업무를 줄이고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거야. 주어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거지.”
- 동기부여 더 잘 돼 💪: “하루 더 쉬면 쉬고 돌아와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일할 맛 날 거야. 동기부여에는 휴식만한 게 없어.”
- 개인의 삶도 중요해 ☺️: “회사를 최우선으로 두는 건 옛날 방식이야. 이제 개인의 삶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높아졌잖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해진 사회 분위기에 맞게 제도도 변해야 해.”
- 휴일 늘어나면 경제에도 좋아 🏖️: “주 4일제를 하면 사람들의 여가 시간이 늘고 소비도 늘어날 테니까 결국 내수가 활발해져서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어.”
- 기후 위기 해결에도 좋을 걸? 🌎 : “, 사업장의 전기 사용량이 줄어 환경에도 좋아. 게다가 휴일엔 사람들이 운동·휴식 등 저탄소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탄소 배출도 줄어들 거야.”
대선에서 주 4.5일제 공약이 나온 이유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주 4.5일제를 공약한 이유도 이와 비슷해요.
- 노동생산성 올라갈 거야 💪: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서 다른 주요 나라에 비해 오래 일하지만, 그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는 문제(=노동생산성 저하)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에요.
- 저출생 해결책 될 거야 🧑🍼: “아이 낳고 돌볼 시간이 없어!” 하는 게 저출생 문제의 여러 이유 중 하나인데요. 주 4.5일제를 도입해 가족과 함께 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면 저출생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어요.
- 내수경제 살아날 거야 📈: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면서 취미·여가·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서 내수경제가 활성화될 거라 분석해요. 휴일이 길어지면 수도권 사람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도 많아져서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말도 나와요.
연관 아티클
주 4일제,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민주당: “주 4.5일제는 중장기 과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공약했어요. 월~목요일은 8시간, 금요일은 4시간 일해서 노동 시간을 줄이는 대신, 임금은 주 40시간 일할 때와 똑같이 받자는 것. 노동 시간이 줄면서 추가 채용이 필요해지면 인건비 등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노동 시간 점점 줄여서 주 4일제 준비하자!” 주장하기도 했어요.
다만 일정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공약에 담기지 않았는데요.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새 정부 성장 정책 해설서’에 따르면, 정부는 주 4.5일제를 ‘중장기 과제’라고 봤어요. 아직 관련 법을 만드는 걸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힌 적도 있고요. 이재명 정부의 투두 리스트에서 주 4일제가 높은 순위에 올라 있지는 않은 것.
노동계: “빨리 4.5일제 시작해야 해!”
노동계는 “빨리 4.5일제 시작하자!” 요구하고 있어요. 특히 긴 노동 시간이 노동자의 삶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노동 시간을 줄이되 임금은 유지하는 방법으로 주 4.5일제, 나아가 주 4일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근로기준법을 고쳐 ‘주 36시간 노동’을 법으로 딱 정하자고도 말하는데요. 주 4.5일제를 기업의 자율에 맡기면 공공기관과 노동조합의 힘이 강한 대기업 등에서만 시행할 수도 있기 때문.
여론: “주 4일제… 시급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주 4.5일제에 대해 응답자의 37.9%는 ‘긍정적’, 25.5%는 ‘부정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36.6%는 ‘중립’ 입장을 냈고요.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 4.5일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58.1%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근무시간을 주 36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에도 66.8%가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연관 아티클
4일만 일하니까 월급 깎겠다고?

주 4일제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임금 문제예요. 주 4일제를 도입했을 때 줄어든 노동 시간만큼 임금도 줄일 것인지, 임금을 그대로 둘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거예요. 헤럴드경제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44명의 응답자 중 49.8%는 ‘월급이 줄어든다면 주 4일제에 반대한다’고 답했고요. ‘월급이 줄어도 주 4일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4.2%였다고.
노동자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일 텐데요. 정부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라고 말해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의 대표적인 형태는 ‘100:80:100 모델’이에요.
100:80:100 모델이란?
주 5일제와 비교했을 때 생산성은 100%를 유지하되, 노동 시간은 80%로 줄이고, 급여는 100% 똑같이 받는다는 뜻이에요. 효율적으로 일해서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100:80:100 모델의 핵심이에요.
한편 임금을 줄이고 주 4일제를 도입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니에요. 2022년 서울 신촌·강남 세브란스병원은 간호사 주 4일제 시범사업에 나섰는데요.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10%를 줄이기로 합의했어요. 임금이 줄었지만, 워라밸 만족도가 크게 올라서 시범사업 기간 퇴사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만족도 향상은 의료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결국 문제는 노동생산성이야!
주 4일제 찬반 논리 모두에 등장하는 단어가 하나 있어요. 바로 ‘노동생산성’이에요. 주 4일제에 찬성하는 쪽은 “주 4일제 하면 노동생산성이 올라갈 거야!” 말하며 100:80:100 모델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요. 반대하는 쪽은 노동생산성이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100:80:100 모델이 기업에 큰 부담을 줄 거라 말해요.
노동생산성이란?
노동생산성이란 노동자 1명이 시간당 만들 수 있는 물건 혹은 서비스의 양을 의미해요. 간단히 말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것. 국내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의 총합인 국내총생산(GDP)을 전체 고용자 수로 나눈 다음, 그걸 다시 총 노동 시간으로 나눠서 계산해요.
예를 들어 노동자 1명이 1시간에 1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는데 → 1명이 1시간에 2개의 제품을 만들게 된다면 노동 생산성이 올라갔다고 할 수 있어요. 노동 시간을 줄였을 때 줄이기 전과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한 경우에도 노동생산성이 올라갔다고 할 수 있고요.
노동생산성이 그렇게 중요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노동자와 기업, 국가 모두에게 중요해요.
- 노동자는 푹 쉬고 😴: 여가 시간이 늘어나 워라밸이 개선돼요. 노동생산성이 올랐다는 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 기업은 이익 늘고 💰: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요. 노동자 1명이 시간당 만들 수 있는 부가가치가 늘어났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 국가경제는 성장하고 📈: 여가시간이 늘어났다는 건 ‘돈을 쓸 시간’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소비가 늘면서 내수 경제 전체가 성장할 수 있어요.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을 줄이는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노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될 거고, 업무 집중도도 좋아져서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요.
주 4일제, 노동생산성 진짜 올라갔을까?
우리나라에서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을 줄이는 주 4일제 도입에 성공한 사례를 먼저 살펴보면요.
- 교육 서비스 기업 ‘휴넷’은 2022년 7월부터 임금과 업무량은 줄이지 않고, 노동 시간만 8시간 줄이는 주 4일제를 시작했는데요.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고, 자동화 프로세스와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매년 매출이 성장하는 등 노동생산성이 좋아졌다고 해요.
- 자동문 제조업체 ‘코아드’도 노동 시간을 줄이되, 임금을 깎지 않는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주 4일제 도입 후 인재 영입이 쉬워졌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정리하게 돼 영업이익률이 크게 성장했다고. 이에 주 4일제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신입직원 초봉을 20% 올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주 4일제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올리는 데에 실패해 다시 주 5일제로 돌아간 사례도 있어요.
- 교육 서비스 기업 ‘에듀윌’은 2019년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만 줄이는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요. 회사의 기대와 달리 업무 효율성이 증가하지 못했고, 추가 인력 채용 등 운영상의 어려움이 쌓여서 결국 2023년에 주 5일제로 복귀했어요.
전문가들은 단순히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100:80:100 모델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해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근무 형태를 다시 설계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등의 인사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 4일제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 일정 수준의 추가 채용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우리 회사도 주 4일제 가능할까?

주 4일제는 아직 진행 규모나 방식이 구체화되어 있지는 않아요. 시범사업을 통해 몇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산업 전반에 확대해 나가는 방법도 있고, 아예 주간 노동 시간을 제한하도록 법을 개정해 사업장이 알아서 답을 찾게 만드는 방식도 있는 것. 그러다 보니 “우리 회사도 주 4일제 가능할까?” 싶은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쟁점이 바로 ‘형평성’의 문제예요.
- 공공기관·대기업만 하겠지 ☹️: 현실적으로 주 4일제를 시행해도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인적·물적 여유가 되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만 주 4일제를 시행할 수 있을 거라는 지적이 있어요.
- 생산·서비스직은 꿈도 못 꿔 😢: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직군에서는 주 4일제를 시행하기 힘들다는 말도 있어요. 노동자 1인당 노동 시간이 줄면 그만큼 인력을 추가 채용할 수밖에 없어서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
- 자영업자·프리랜서는 웁니다 😭: 노동 시간이 줄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은 주 4일가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도 나와요.
이에 이재명 정부는 주 4일제를 도입한다면 근로기준법을 고쳐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주 4일제 시행을 개인과 기업의 자율에 맡기면 누군 하고 누군 하지 못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정 노동 시간을 줄여서, 주 4일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한편 법정 노동 시간을 줄여서 주 4일제를 시행했을 때 ‘공짜노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는데요. 서류상 노동 시간을 줄었지만, 실제로 일해야 하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아서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더 일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특히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회사에서 주 4일제를 도입했을 때 공짜노동이 크게 늘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포괄임금제란?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각종 시간외 근무수당을 미리 계산해서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 체계에요. 즉, 실제 시간외 근무가 발생할 때마다 수당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예상되는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을 미리 합산해서 지급하는 것. 노동 시간 계산이 어려운 직군에서 월급을 예측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노동 시간이 미리 정한 시간보다 많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때문에 정부도 주 4일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포괄임금제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해요.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당시 토론회에서 “포괄임금제는 사실상 노동 시간 연장을 꾀하고 공짜 근로를 강요”한다며 “잘못된 제도”라고 한 바 있어요.
연관 아티클
어떤 나라들이 주 4일제를 하고 있을까?
2025년 현재 북미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많은 나라가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했거나 정부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어요. 다만 각각 도입한 주 4일제의 형태와 규모는 달라요.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을 줄이는 주 4일제를 진행하는 나라도 있는 반면, 주 4일제인 대신 하루 8시간 넘게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주 4일제를 해본 나라들(2025)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헉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주 4일제 실험 중이야?” 싶겠지만, 모든 실험이 성공적인 건 아니었어요. 하루 8시간씩 주 5일, 총 40시간 일하던 것을 하루에 2시간씩 더 일해 10시간씩 주 4일, 총 40시간을 유지한 경우 높은 노동 강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대표적으로 2008년 공공 부문에서 실행됐던 미국 유타주의 주 4일제 실험이 거론돼요.
반면, 영국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주 4일제 실험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혀요. 영국의 주 4일제 실험은 다양한 업종에서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만 단축한 형태로 진행됐는데요. 노동자·기업 모두 만족했고, 주 4일제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기업도 많은 거로 나타났어요. 두 사례는 각각 다른 시사점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적용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함께 상상해봐요.
미국 유타주의 주 4일제 실험
2008년, 미국 유타주는 전국 최초로 주 정부 전체에 ‘주 4일 근무제(4/10제)’를 대규모로 도입했어요. 당시 존 헌츠먼(Jon Huntsman) 주지사는 ‘Working 4 Utah’라는 이름의 이니셔티브를 만들었는데요. 주 정부 공무원 약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총 40시간)에서 주 4일, 하루 10시간 근무로 전환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어요.
주 40시간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실상 노동 시간의 총량은 같지만, 날짜를 하루 줄인 노동 유연화 실험이었는데요. 이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어요. 이후 여러 지역과 기업에서 유사한 노동 시간 단축 근무제 도입 논의에 영향을 줬고요.
도입 배경
유타주가 주 4일제를 도입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정책적 목적이 있었는데요:
- 에너지 절약되고 환경에도 좋아 ⚡: 주 정부 건물의 금요일 운영을 중단하면 냉·난방,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어요.
- 교통 혼잡 완화되고 공기도 깨끗해져 💨: 출퇴근 차량이 줄면 교통량과 탄소 배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 워라밸 좋아지면 인재도 올 거야 🧑: 워라밸이 좋아지면 공무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가 높아질 거라고 예상했어요. 이게 선순환이 되어 좋은 인재가 찾아올 거라고 보았고요.
- 예산도 절약할 수 있어 💰: 주 정부의 인건비·운영비 절감, 행정 효율화 등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됐어요.
실험 방식
‘Working 4 Utah’ 정책은 2008년 8월 4일부터 1년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는데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10시간(오전 7시~오후 6시) 일하고, 금요일은 주 정부 건물과 사무실을 폐쇄했어요. 필수 공공 서비스(경찰, 소방, 교정시설 등)는 예외적으로 기존 근무제를 유지했고요. 전체 주 정부 직원 중 행정·민원·복지 등 대민 서비스 부서를 중심으로 약 80%의 공무원이 4/10제에 참여했어요.
실험 결과
정책 시행 초기에는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가 많았어요.
👍 긍정적인 부분(초기)
- 직원 만족도: 시범사업 3개월 후 직원 만족도는 70%에 달했고, 출퇴근 비용 절감·워라밸 개선 등 긍정적 반응이 많았어요.
- 에너지·운영비 절감: 주 정부는 연간 약 100만~300만 달러의 에너지·운영비 절감 효과를 기대했어요. 이에 미치지는 못 했지만 실제로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 교통·환경 효과: 금요일 출근 차량이 줄면서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 대민 서비스: 월~목요일 근무시간이 연장되면서 평일 늦은 시간에도 민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고, 일부 시민은 업무시간 외에도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한계와 부작용이 드러났어요.
👎 보완이 필요한 부분(후기)
- 부바부, 잘 맞는 부처는 일부 🙅: 일부 부서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다른 부서에서는 오히려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 하루 10시간 일하는 건 피곤해… 😩: 하루 10시간 노동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늘었고, 특히 자녀 돌봄 등 가족 돌봄 책임이 있는 직원에게는 부담이 컸어요.
- 금요일엔 민원을 못 넣는다고요 🤬? : 금요일에 주 정부 사무실이 모두 닫히면서,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어요.
- 진짜 비용 절감되는 거 맞아 🧐?: 주 정부가 기대했던 에너지·운영비 절감 효과가 실제로는 과장됐다는 감사원 보고서가 나오면서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어요.
결국, 유타주의 주 4일제 정책은 2011년 주 의회의 결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종료됐어요. 이 사례는 공공 부문의 주 4일제 실험이라는 점에서, 또 노동 시간 감소 없는 주 4일제 실험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1) 요일 공백 없이 제공되어야 하는 대민 서비스에 있어서는 주 4일제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고 (2) 부처별・업무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3) 일하는 날만 줄고 노동 시간은 그대로인 방식의 경우, 오히려 워라밸이 떨어지고 가족 돌봄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모두에게 똑같은 주 4일제’보다는, 각 조직과 사회의 현실에 맞는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이 유타주 주 4일제 실험이 남긴 메시지예요.
영국의 세계 최대 규모 주 4일제 실험
미국 유타주 사례와 달리, 영국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주 4일제 실험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혀요. 영국은 최근 몇 년간 유럽 내에서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국가 중 하나인데요. 특히 2022년에는 ‘4 Day Week Global’ 등 3개 시민단체가 주도한 대규모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어요.
도입 배경
영국이 주 4일제 논의와 실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도 여러 사회적 배경과 목표가 있었는데요:
- 해보니 재택이 최고더라… 💪: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유연근무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사회적 문제 의식과 워라밸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어요.
- 오래 일하는 게 다가 아니야 🌙: 장시간 노동이 반드시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노동 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을 혁신하는 게 주요 이슈로 부상했어요.
- 주 4일제 대표 국가는 우리야 🇬🇧: 당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 4일제 논의가 확산하고 있었는데요. 영국은 다양한 업종·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실험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했어요.
- 번아웃, 대퇴사 막아야 해 🙅: 2020년대 직장인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번아웃’과 ‘대퇴사’였잖아요. 노동자 복지 악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지속 가능성과 인재 유치에 주 4일제가 해답이 될 거란 기대가 커졌어요.
실험 방식
영국의 주 4일제 실험은 2022년 6월부터 12개월까지, 6개월간 이뤄졌는데요. 시민단체 ‘4 Day Week Global’, 싱크탱크 ‘Autonomy’, ‘4 Day Week Campaign’,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보스턴칼리지 연구진이 공동 주관하고, 무려 61개 기업, 약 2900명의 노동자가 포함됐어요. 영국 내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업종이 포함됐고요.
핵심은 기존 임금과 복지, 직무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에요. ‘100:80:100 모델’을 쓴 것인데요. 이에 따라 평균 노동 시간은 주 평균 34시간 정도로 실험이 진행됐어요. 기업별로 주 32~36시간 등 노동 시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요점은 임금 삭감 없이, 생산성 유지를 목표로 노동 시간을 줄였다는 점이에요. 이를 위해, 불필요한 회의·업무를 줄이고, 업무 효율화에 집중했고요.
실험 결과
영국의 주 4일제 실험은 놀라운 결과를 보였는데요.
👍 긍정적인 부분
- 직원 만족도: 6개월간의 실험이 끝난 뒤, 참여 노동자들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8.3점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워라밸 개선을 체감한 사람은 54%나 됐고, 번아웃(무력감)은 71%, 스트레스는 39%, 수면 장애는 40% 각각 감소한 거로 나타났어요.
- 생산성·매출: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어요. 노동 시간이 줄었지만 영업 성과와 생산성은 대부분 유지되거나 오히려 개선됐고, 실험 기간 매출이 6개월 전보다 평균 3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어요. 이직률도 57% 감소했고요.
- 지속 의사: 실험에 참여한 61개 기업 중 92%가 주 4일제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18곳은 영구 도입을 결정했어요.
물론 모든 게 완벽했던 건 아니에요.
👎 보완이 필요한 부분
- 업종별로 체감 차이는 여전 🫨: 일부 서비스업이나 고객 응대가 잦은 업종에선 인력 운용이나 업무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 현장 적응의 어려움 ⚠️: 기업별로 적용 방식이 달라 현장 적응에 시간이 걸리거나, 초반에 혼란을 겪은 곳도 있던 걸로 나타났어요.
- 부담되는 기업도 존재 💸: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제를 도입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일부 기업에선 생산성 유지가 쉽지 않다는 부담도 언급됐어요.
결국, 영국의 주 4일제 실험은 긍정적 실험 결과와 일부 기업의 영구 도입으로 주 4일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남았어요. 해당 실험은 IT, 광고, 제조, 금융, 교육, 보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뤄졌다는 점, 실험 규모가 세계 최대 규모였다는 점에서 특히 그 의미가 큰데요.
(1) 주 4일제가 보다 폭넓은 업종에서도 가능한 제도라는 점 (2) 단순히 근무일만 줄이는 게 아니라 업무 방식 자체를 효율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 (3) 임금 삭감 없는 도입이 직원 만족도와 복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 (4) 조직별·업종별로 맞춤형 설계와 현장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에요.
영국은 해당 실험 이전부터 ‘집약근무제(Compressed hours)’와 ‘탄력시간제(Flexitime)’와 같은 유연근무 형태를 통해 부분적으로 주 4일제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는데요. 본 실험 이후 2024년 4월부터 유연근무 규정을 개정해 노동자가 입사 첫날부터 유연근무를 요청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강화했어요.
연관 아티클
만약 노동부장관이 된다면,
어떤 요일을 휴일로 만들 거야?

지금 뉴니커에게 필요한 주제를 엄선해요.